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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표적치료제 엔허투

2022 최고 암학회 기립박수 표적 암 치료 3세대 암치료제 ADC 엔허투

메스를 대지 않는 또 다른 방법은 항암제 주사법이다. 2022년 6월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암학회에서 새로운 3세대 항암제 엔허투의 효과가 발표되자 참석한 전문가들이 전원 기립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1. 세계 최대 규모의 암학회 미국 임상종양학회

미국의 시카고에서 2022년 6월 5일 미국 임상종양학회 연례 학술회가 열렸다. 새로 개발된 항암제 엔허투(Enhertu)가 기대하지도 못한 그 이상의 효과를 냈다는 사실이 발표되자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엔허투는 영국계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일본 제약사 ‘다이이찌산쿄’가 공동 개발한 유방암 치료제이다. 매우 치료가 어려운 특수한 유형의 유방암 환자에게 엔허투를 사용하자 기존 항암제에 비해 생존기간이 50% 가까이 증가했다.

한국에서만 매년 27만 명이 암 진단을 받는다. 너무 늦게 발견된 암은 여전히 치료가 어려우나 조기에만 진단받으면 치료 가능하다. 1990년 초반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42.9%였다. 최근에는 70.7% 까지 올라갔다. 

의료계에서 ‘완치’라는 단어가 아니라 ‘생존율’이라는 모호하고 겸손한 표현을 사용한다. 이유는 암이 치료만 어려운 게 아니라 ‘평가’도 어렵기 때문이다. 

암은 무조건 증식만 하는 게 아니다. 일정 기간 크기를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드물지만 자연적으로 줄어드는 경우까지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암은 주변 조직을 침투하며 계속 커진다.

이를 막기 위해 암세포를 죽이는 항암제를 사용한다. 이때에도 암이 더 커지는 것만 막는 경우와 암세포가 줄어드는 경우 두 가지가 있다. 줄어들어야 치료이다. 그러다 암이 어느 순간 재발하는 경우까지 생긴다.

그래서 암의 크기만을 보고 평가를 할 수없고 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기준으로 암의 치료효과를 평가하게 되었다. 이것이 더 합리적인 셈이다.

삼사십 년 전만 해도 암은 불치병이었다. 그러나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조기검진이 활성화되고 새로운 치료방법과 항암제들이 개발된 덕분에 암도 치료 가능한 질병의 범위로 들어왔다.

몸에 외과 수술용 칼을 대지 않고도 효율적으로 암을 치료하는 방법에는 양성자 치료, 중입자 치료가 있다. 그러나 입자가속기 건설에 돈이 많이 들고 지구 상에 몇 대 없어서 치료비용이 고가이다.

2. 암환자 생존율 무진행 생존기간과 엔허투

이런 이유로 다양한 항암제들이 어떻게든 환자의 생존기간을 늘리려고 분투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생존기간이라도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하면 차이가 생긴다. 

항암제에 따라 암의 추가적인 진행 없이 무던히 버티다 무난히 사망하는 경우가 있고, 죽기 직전까지 계속 암이 진행되어 고통을 겪다 사망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니 암의 진행이 없는 잔존기간인 ‘무진행 생존기간’이 암 암환자의 삶의 질에 더 유의미하다. 엔허투가 이것을 기존 항암제에 비해 2배로 늘렸다. 그래서 암전문의들이 환호했던 것이다. 

생명과학의 발달로 암의 발현하는 특이 표적 특정 단백질을 표적화하는 효과적인 신약이 많이 나올 것이다. 병 치료는 의사와 제약사의 공조가 필요하다. 제약사를 지원하고 키워야 한다. 약이 없으면 의사도 없다. 

암 치료는 체력 그리고 시간과 돈의 싸움이다. 암치료제 만큼은 환자가 부작용까지 감수하겠다면 정부가 신속한 행정처리로 빠르게 도입하는 것이 암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보탬이 된다. 

3. 강화된 표적항암치료제 엔허투 비용

엔허투의 표적은 유방암의 HER2 유전자이다. 엔허투는 판매하는 제품명(=상표이름)이고, 성분명은 Trastuzumab deruxtecan트라스트주맙 데룩스테칸이다.

3세대 표적항암제 항체-약물복합체 엔허투
3세대 항암제 항체-약물복합체 엔허투. 출처 pharmaphorum.com

엔허투는 어떻게 압도적인 결과를 냈을까. 이유는 기존 항암제의 치료 전략을 두가지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서이다. 일반적으로 항암제는 3세대로 구분한다.

1세대 항암제는 세포독성 항암제로 불린다. 암세포가 우리 몸의 일반세포보다 빠르게 분열하고 증식하는 점에 착안한다. 정상적인 세포도 독성에 영향을 받지만 암세포는 그 독성을 몇 배나 더 크게 입는다.

체력만 되면 암세포가 먼저 항복하게 하는 방법이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모낭세포도 빠르게 분열해서 항암제 독성이 몸의 다른 세포보다 더 크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런 단점을 보완한 것이 2세대 항암제인 표적항암제이다. 암세포 중에는 특수한 유형의 ‘표적’을 발현하는 것들이 있다. 이 표적과 짝이 맞는 물질인 ‘항체’를 넣어준다.

그러면 인체의 면역 세포가 여기에 반응해서 암세포를 공격하거나 항체를 형성해 암세포가 무력화되는 현상이 생긴다. 이 방법은 특정 표적이 발현되지 않거나 적게 발현되는 암세포에는 효용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이 문제를 타파하고자 3세대 방식은 1세대와 2세대 방식의 특성을 조합한 것이다. 새로운 방식의 항암제이다. 엔허투가 이에 해당된다. 바로 항체-약물 복합체(ADC, Antibody- Drug Conjugates)’방식이다. 

항체는 짝이 맞는 표적을 찾아가는 성질이 있다. 이 항체에 핵탄두와 같은 강력한 항암제를 붙여서 설령 짝이 맞는 표적의 개수가 적더라도 ADC가 도달하기면 하면 암세포를 확실히 폭격하는 방식이다. 

유방암 환자의 20~30%는 암세포 표면에 ‘HER2’라는 암세포 특유의 특이 표적이 발현된다. 이 환자들에게 HER2 표적에 짝이 맞는 표적항암제를 사용했더니 생존율이 두배 올라갔다. 

HER2는 모든 유방세포의 표면에서 발견되는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이다. Human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2의 약자이고 인간의 상피세포 성장촉진 인자 수용체 2라는 뜻이다. 

HER2가 적게 발현된 암환자는 이것에 맞는 표적항암제를 써도 효과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세포 독성이 강한 1세대 항암제를 사용했다. 

이번에 HER2가 적게 발현되어도 표적에 결합만 하면 막강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설계된 엔허투가 실제로 성공을 거둔 것이다. 마땅한 치료제가 없던 HER2 저 발현 유방함 환자들에게 약을 쓸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 

엔허투는 최근 임상 2상 연구(DESTINY-Gastric01)를 통해 위암에서도 유효성을 입증했다. 엔허투 투여군의 전체생존기간(OS)의 중앙값이 12.5개월로 다른 치료약을 받은 환자 8.4개월에 비해 우수했다. 

ADC 치료법 사이트
https://www.adctherapeutics.com/

문제는 비용이다. 엔허투의 투약 비용은 1회에 약 2천만 원이다. 통상 3회는 투약해야 한 번의 항암 치료주기가 끝난다. 주사를 맞기 위한 병원비 등을 다 고려하면 대략 6000만~ 8000만 원의 비용이 든다. 건강보험이 아직 적용되지 않는다. 

건보가 적용되면 환자는 치료비의 5~10% 안팎의 비용만 부담하면 된다. 국내에서는 식약처의 허가도 나지 않았다. 허가를 받고 건강보험에 등재되기까지 적어도 2년은 소용된다. 이 2년을 몇 달 내지 며칠로 대폭 줄이는 것이 정부의 결단이자 혁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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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암 표적 치료제 ADC 엔허투가 발표됐다. 표적을 겨냥한 신약이라 표적에 결합만 하면 막강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암 진행없이 고통없이 암환자의 생존기간을 기존 치료제보다 2배 늘릴 수 있어서 세계 암학회에서 격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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