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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중독

중간 퇴소하고 재범율 높은 마약 중독 치료 원리와 치료시설 현황

지난 5년간 국내에서 마약사범이 급증했다. 마약은 말 그대로 악마의 약이다. 복용을 중단하면 온몸이 벌레가 기어가는 듯 가려워서 긁다보면 피가 나고 흉터가 생긴다.

마약을 한번 맛보면 중독에서 벗어나기 매우 힘들어서 재범율이 높다. 담배도 못 끊는 판에 마약은 오죽할까. 마약의 중독성은 담배 중독의 최소 백배이다.

국내에도 마약 치료시설이 있다. 계약기간은 최소 1년이다. 그러나 치료시설에서 한두달 치료받고 자신감이 생겨 중도에 퇴소하는 경우들이 많다. 이들의 재범율이 높다.

마약중독자는 뇌신경계통 환자이다. 치료가 필요하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받는 마약중독 치료 지정병원이 두 군데 있다.

마약중독을 치료하는 의약품은 아직 없다. 뇌 가소성을 활용해 뇌를 훈련하고 인지 심리치료를 통해 재발을 방지한다. 그나마라도 도움이 되므로 치료가 제대로 되게 제도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1. 국내 마약치료시설

국내에 마약 중독 재활센터가 세 군데에 불과하다. 이중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받는 지정병원은 카프성모병원과 국립 법무병원이다. 그러나 합쳐서 치료보호 인원이 300명이 안되고 지원 예산은 4억 1천만 원이다.

카프 성모병원은 알코올, 마약 등 중독전문 치료기관이고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있다. 경기도와 고양시가 지원하고 천주교 서울대 교구의 지원을 받고 있다.

카프성모병원 http://www.karfcenter.or.kr/html/subpage.php?frame=1-2 031-810-9100 

그리고 국립 법무병원의 약물중독 재활센터에 교육관리과와 중독 치료과가 있다. 국립 법무병원은 1987년에 ‘법무부 치료감호소’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그 후 2022년 7월에 이름을 국립 법무병원으로 바꾸었다.

위치는 경기도 과천시 관문로 47 정부 과천청사 법무부 1동이다. 국립 법무병원 약물중독 재활센터 https://www.moj.go.kr 고객지원센터 02-2110-3000, 외국인 종합안내센터 국번 없이 1345 

2021년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박성중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국립 법무병원의 전문의 충원율이 53.5%로 정원 15명 중에 8명 충원에 불과하다.

즉, 의사 1명당 치료해야 하는 환자수가 118명에 달한다. 적정 환자수는 의사 1명당 60명이다. 마약 중독을 효율적으로 치료하려면 인력과 시설 확충이 더 필요하다.

참고로 국립 법무병원 치료감호소는 충남 공주시에 위치해 있다. 국내 유일의 범법 정신질환자 입원 치료시설이다. 형사재판에서 치료감호 판결이 확정되어야 입소할 수 있다.

2. 한국 마약중독 상황

마약 중의 마약인 필로폰(= 히로뽕, 메스암페타민)뿐 아니라 신종마약까지 늘고 있다. 프로포폴이 이에 해당된다. 프로포폴은 원래 수술이나 검사를 위한 전신마취제 용도이나 악용사례가 늘고 있다.

마약중독 치료
마약중독치료. 출처 uk-rehab.com

한국의 마약 남용자는 실제로 이미 50만 명이 넘었다고 추정한다. 특히 10대 20대의 마약 중독 증가 추세가 심각하다. 마약범죄를 짓고 처벌을 받아도 재활이 뒷받침되지 않아 다시 손을 대는 상황이 반복되는 현실이다. 

대검찰청의 마약류 범죄 백서에 의하면 2021년 마약류 사범으로 분류된 입건 된 1만 6153명 중 5916명이 재범자였다. 재범률 36.6%로 3명 중 1명이 다시 마약을 한다. 이는 흉악범죄의 재범률인 16.2%보다 높은 것이다. 

마약에 취한 순간은 짜릿하지만 그 순간이 지나면 신경계가 교란·파괴되어 감정이 요동치며 괴로워진다. 결국 자해와 자살까지 시도한 후에야 가족들이 이상증세를 느끼고 치료시설로 데려 온다. 

그러나 치료 시작한 지 한두 달이 되면 혼자도 할 수 있다고 스스로 오판을 해서 진료를 받으러 오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리고 유혹에 못 이겨 재범한다.

이유는 생물학적으로 마약 물질에서 뇌가 기능을 기능을 회복하는 데는 최소 1년 ~ 2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소 1년 이상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뇌를 훈련하면 자극에 다르게 반응하는 뇌 가소성(neural plasticity, 신경 유연성)이 작용해서 뇌 신경망을 새롭고 좋게 바꿀 수 있다. 

마약을 했을 때의 느낌이 매우 강렬하기 때문에 잊기 힘들다. 그 느낌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 사람은 복용 기간이 단 한 번이었어도 다시 마약을 하고 싶은 욕구가 마약 복용기간이 오래된 사람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생긴다.

마약에 중독되면 끊고 싶어도 의지가 작동하지 않는다.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몸(뇌)에서 갈구하게 된다. 마약을 끊는 단약 기간과 재범 사이의 ‘실수’ 단계를 스스로 인정하고 실수했을 때 얼른 알아차리고 빠져나와야 한다.

마약하면 자신의 뇌신경세포가 파괴되는 걸 자꾸 되뇌야한다. 그래서 뇌도 훈련하면 바뀐다는 뇌의 속성인 뇌 가소성을 활용해 전문의의 도움으로 1년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3. 뇌부터 망가뜨리는 마약중독 원리

마약중독은 시작할 땐 마음대로였지만 끝낼 땐 마음대로가 아니다. 애초에 약물에 손댄 1차 책임은 본인에 있지만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끊고 싶어도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안된다. 

마약을 주사하거나 흡입하면 마약성분이 혈류를 타고 뇌에 전달된다. 마약으로 뇌의 측좌핵이 자극되면 측좌핵에서 쾌락 호르몬인 도파민이 막대한 양으로 분출된다. 

마약으로 인해 분출된 도파민은 은 뇌신경세포(뉴런)와 신경세포 사이의 공간인 시냅스 등 뇌구조와 기능에 수백 가지 변화를 일으킨다. 이 변화가 좋고 유익하기만 한 변화이면 딱이겠는데 그렇지가 않다. 

게다가 뇌는 한번 변형되면 복원되지 않아서 중독자들은 다시 마약을 하고 싶은 강렬한 고통에 시달린다. 왜 이렇게 애타게 마약을 갈구하는지 밝히는 생쥐 두뇌 실험이 있었다.

사람 나이 두 살에 해당하는 쥐에게 열흘간 필로폰을 먹이고 뇌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랬더니 강한 전압이 컴퓨터 전자회로를 망가뜨리듯 생쥐의 뇌신경회로가 영구적으로 손상되었다. 

이후 생쥐는 만성 우울증 증상을 보였고 필로폰 투약을 끊어도 우울증이 그대로 남아 극심한 금단 증상을 보였다. 오로지 필로폰을 다시 줄 때만 우울증에서 벗어났다. 죽어야 끝나는 악순환이 시작된 것이다. 

마약이 뇌신경을 망가뜨리는 원리에는 뇌에서 분비되는 행복·쾌락 호르몬 도파민이 있다. 적정한 도파민 수치는 정신건강을 위해 중요하다.

문제는 마약을 했을 때는 뇌에서 분비되는 도파민이 지나치게 많아진다는 점이고 이로 인해 뇌신경이 파괴된다는데 있다. 이로 인해 뇌의 피질에서 선조체로 도파민 등의 신경 정보가 전달되는 보상 회로(쾌감 회로)가 왜곡된다. 

기쁨을 느끼려면 도파민이 신경 세포에 있는 도파민 수용체와 결합해야 하는데 도파민 양이 과도해지면 이 수용체들이 결합을 하지 않고 숨는다.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몸이 수용체 수를 의도적으로 줄이기 때문이다. 결국 같은 수준의 쾌감을 위해 더 많은 도파만이 필요해지고 이로 인해 중독자들은 마약 투여량을 더 늘리는 악순환의 늪에 빠지게 된다.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나오는 도파민 양이 50이라면 필로폰을 투여했을 때 도파민은 900으로 18배에 해당한다. 이처럼 엄청난 양의 도파민으로 극단적인 쾌감을 겪고 나서는 뇌가 일상의 소소한 자극에는 아무런 기쁨을 느낄 수 없고 무뎌진다. 

그러나 문제는 한번 경험한 마약으로 인한 쾌감을 뇌가 기억하고 장소와 환경 등 정황까지 저장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갈구하게 된다. 느끼고 기억하고 저장에 관여하는 특정 유전자가 밝혀졌다.

뇌의 측좌핵에 NPAS4라는 유전자가 그것이다. 이 유전자가 더 많이 발현되고 활성화될수록 마약으로 인한 쾌감이 더 잘 저장되어 마약중독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참고로 코카인은 도파민 300, 담배의 니코틴에 의해서도 도파민이 220 분비된다. 그래서 담배 중독이 일어난다. 아직까지 마약 중독을 직접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의약품은 없다. 

마약치료 병원에서는 우울, 불안, 통증 등 금단 증상을 완화하고 인지 심리치료를 통해 재발을 방지하는 정도이다. 이런 방법으로도 마약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이 있으니 여전히 소중한 치료법이다. 

4. 마약중독 유전자 방해 효소와 마약중독 빛자극 치료법

2017년 9월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의대 크리스토퍼 코완 교수팀이 뇌에서 분비되는 HDAC5라는 효소를 발견했다. 이것이 중독 유전자인 NPAS4 유전자의 활동을 방해해 중독을 늦춘다.

이 방어 효소를 잘 활용하면 마약 중독의 혁신적인 치료제를 찾을 수 있다고 기대한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뉴런에 발표되었다. 

치료제 개발 외에 직접적으로 뇌 구조를 바꿔 치료하는 시도도 있다. NIDA신경과학자 안토넬로 본치 박사가 제안했다. 충동과 절제를 조절하는 뇌의 신경세포를 빛으로 자극하는 방법이 있다. 

이렇게 하면 마약중독도 제어할 수 있다는 연구논문이 2017년 8월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되었다. 아직은 실험단계에 있다. 변형된 뇌를 빛으로 자극해 원래대로 돌려놓을 수 있다는 새로운 접근법이다. 

본치 박사는 코카인에 중독된 쥐의 경우 뇌 전두엽 피질에서 회백질이 감소하고 절제에 관여하는 영역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래서 이 부위를 광유전학 기술을 이용해 인위적으로 자극해봤다. 그랬더니 중독증상이 사라진다는 걸 알아냈다. 광섬유와 유전공학으로 쥐의 뇌를 조작했고 기능을 잃었던 뇌 세포가 살아났다. 

이 연구에 고무되어 이탈리아 의사 루이지 칼림 베르티가 자기장으로 뇌신경회로를 건드리는 ‘경두개 자기 자극(TMS) 기술을 이용해 마약 중독을 치료하는 실험을 했다. 

1개월간 16명을 치료했더니 11명이 마약을 끊게 됐다. 이는 13명 중에 3명 성공하는 표준 약물치료의 성공률보다 월등히 높은 결과이다. 

2017년 한국 연구진인 장춘곤 성균관대 약학과 교수팀은 고추의 매운 성분인 캡사이신이 필로폰 중독 치료하고 재발 충동을 막을 수 있는 원리를 찾아냈다. 

뇌에서 고추의 매운맛을 느끼는 캡사이신 수용체TRPV1을 억제하면 필로폰 중독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고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에 발표했다. 

캡사이신 수용체 억제제를 투여했더니 뇌의 측좌핵에서 도파민 결합이 억제되면서 필로폰의 주는 쾌감이 현저히 줄어든 것이다. 과도하게 분비된 도파민이 뇌에서 제 기능을 못하도록 수용체를 억제하는 방법이다. 

신약개발로 이어지길 빈다.

5. 마약퇴치를 위한 전문가들의 의견과 대처

애당초 마약과 첫 접촉을 막아야 한다. 마약중독의 폐해를 유치원 과정부터 인지시켜야 한다. 초중고대학에서 예방교육이 필요하다.

그리고 소지만 해도 높은 형량으로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 국내에서 지난 5년간 마약이 급증한 이유를 찾아 유통책을 봉쇄해야 한다. 마약도 돈이 많아야 한다.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가 시급하다.

단속 처벌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 보다 예방교육이 우선이며 이미 발생하고 있는 중독자들을 위해 치료와 재활을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참조 karfcenter.co.kr, moj.go.kr, 청년의사, 국민일보, 중앙일보,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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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을 해내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마약 탈출도 가능하다. 영화배우 김부선이 특수층 자녀들과 어울려 1983년부터 2004년까지 총 5차례 필로폰 마약을 한 전과 5범이었다. 그러나 6년이나 걸려 그 지독한 중독에서 벗어났다. 

마약중독에서 바로 벗어나는 도깨비방망이 약물은 아직 없다. 그러나 빛 치료법이 개발되었고 인지심리 치료방법이 있으며 여러 신약이 개발 중에 있어서 중도에 그만두지 않고 계속하면 마약을 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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