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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마시기

이소룡 수분과다 저나트륨혈증 사망과 새로운 하루 물섭취 권장량

하루 적정 물 섭취량은 모든 사람에게 일괄 적용되지 않는다. 필요한 물의 양이 사람마다 다르고 세계보건기구의 권장량보다 적다는 최신 연구가 나왔다. 물도 신체에서 필요한 양보다 많이 마시면 물 낭비일뿐 아니라 독이 되어 저나트륨혈증으로 병들고 사망할 수 있다.

1. 바뀌어야 하는 세계보건기구 권장 물 섭취량

물은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해주고 체내 모든 영양분을 전달하며 노폐물을 배출하는데 도움을 준다. 세계 보건기구가 권장하는 개인당 하루 물의 양은 2리터(8잔)이다.

하루 필요한 물의 양
물 마시기. 출처 IWMBuzz

사람마다 나이, 사는 지역, 직업, 질병, 성별, 키와 몸무게, 식사 내용이 다를텐데 하루 2리터를 마시라고 해서 좀 생각거리였다. 이에 대해 마침 최근에 다국적 연구진들이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침팬지 연구가 영국인 제인 구달(Jane Goodall)이 초청 강연을 하러 서울에 왔을 때의 일이다. 식수를 소중히 대하는 소박한 모습에 깜짝 놀랐다.

강연을 마치고 식사를 하러 간 자리에서 물컵마다 일괄적으로 물을 따르는 것을 보고 만류하셨다. 물은 마시고 싶은 사람이 마시고 싶은 양을 직접 따라 마시는 게 좋다. 

연구진은 세계 인구 3명중 1명인 22억 명이 깨끗한 식수를 마시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물이야 증발하고 비로 다시 내리고 순환해서 무료일 것 같으나 실상은 수돗물은 공짜가 아니다. 

2. 2022년 다국적 연구진들이 새로 밝힌 필요한 물의 양은 1.5리터

물섭취량에 대해 의외의 사실이 발표되었다. 최근 과학 전문지인 사이언스(Science)에 다국적 연구진이 필요한 물의 양이 WHO의 권장보다 적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기존의 권장량인 하루 2리터 보다 적게 나타났다. 하루 1.5리터~ 1.8리터의 물이면 대부분의 사람에게 충분했다. 사람마다 필요한 물의 양이 다르고 연령대와 성별, 운동여부도 물의 섭취량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었다.

연구방법은 다음과 같다. 
https://www.science.org/doi/10.1126/science.abm8668

연구진의 논문 제목은 Variation in human water turnover associated with environmental and life style factors이다. 주 저자는 Yosuke Yamada, Xueying Zhang, John Speakman 등이다. 

연구진은 23개국 생후 8일부터 96세 사이의 5604명을 대상으로 하루 수분 회전율(water turnover, 변화의 속도)이 어느 정도인지 조사했다. 수분 회전은 일정한 시간 동안 손실된 체내 물을 새로운 물로 대체하는 것이다. 

시험 대상자가 마시는 물속의 수소 분자의 일부를 인체에서 중수소로 대체했다. 중수소는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무해한 원소이다. 중수소가 제거되는 속도는 신체에서 수분이 얼마나 빨리 회전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수분회전의 가장 큰 요인을 에너지 소비였다. 운동선수는 일반인보다 1리터 더 많은 물순환이 일어났다. 신생아는 매일 체내 수분의 약 28%를 대체해 가장 비율이 높았다.

에너지 소비가 많은 20~35세 남성의 하루 평균 수분 회전이 4.2리터로 가장 높았다. 나이가 들면 줄어들어 90세 남성은 2.5리터로 줄었다. 여성은 20~40세에 3.3리터였고 90세가 되면 2.5리터로 줄었다.

이번 연구진에 의하면 기존의 물 필요량 수치는 음식의 수분 함량을 고려하지 않았다. 수분과 물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일반적으로 음식에 포함된 수분으로 인체가 필요한 물의 50%를 얻을 수 있다.

채소, 과일, 콩류와 곡물에는 물(수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사과 하나와 밥 한 공기에 각각 물 한잔 분량의 수분이 들어가 있다. 이렇게 음식으로 수분을 섭취하면 일부러 물을 많이 마실 필요가 없어진다. 

참고로 인간의 몸은 다른 유인원보다 물을 덜 쓰는 쪽으로 진화했다. 듀크대 연구진은 우리 몸에서 일상적으로 물이 빠져나가고 들어오는 양을 측정했다. 그결과 유인원보다 물을 30%~50% 덜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몸에서 물은 대략 70% 차지한다. 인간의 몸은 체내의 수분이 빠져나가면 갈증을 유발해 물을 마셔 보충하도록 하고 필요량보다 더 많은 물이 들어오면 신장이 오줌을 통해 물을 빼내는 생리 구조이다.

3. 이소룡 사망원인 저나트륨혈증과 물 마시는 법

물도 사람마다 하루 필요한 양이 다르다. 같은 사람이라도 상황에 따라 물 필요량이 달라진다. 계절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물은 조금씩 천천히 나눠 마신다. 

맹물보다는 물에 천연식초나 천일염을 조금 넣어 마시면 전해질 균형에 도움이 된다. 특히 운동 후 땀을 많이 흘리거나 여름철에 이러한 방법으로 물 마시기는 중요하다. 

많이 마셔도 문제고 적게 마셔도 문제다. 물을 적게 마시면 체액의 농도가 높아져 혈액순환이 나빠진다. 이로 인해 영양분 부족과 노폐물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만성피로가 생긴다.

한번에 너무 많은 물을 단번에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위가 늘어나는 부작용이 있으며 위의 소화액을 희석시켜 소화불량이 일어날 수 있다.

물을 많이 마시면 안되는 사람들이 있다. 간경화 환자들은 간 기능이 떨어져서 단백질의 일종인 알부민의 농도가 낮아진다. 알부민은 혈관의 삼투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알부민의 농도가 낮아지면 수분을 몸 곳곳에 보내지 못하게 된다. 이 상태에서 물을 많이 마시면 배에 물이 차는 복수현상이 나타난다. 

심부전 환자들도 물을 많이 마시면 위험하다. 물을 많이 마시면 심혈관에 머무르는 혈약량이 증가해 혈관압력이 높아지고 수분이 비교적 압력이 낮은 폐와 뇌로 이동해 부종이 생긴다. 

맹물을 하루 2리터 이상 마시면 물 중독으로 저나트륨혈증에 걸릴 수도 있다. 저나트륨혈증에 걸리면 소화불량, 피로감이 나타나다가 심해지면 간질 발작도 겪고 갑자기 의식을 잃는다. 세포의 항상성이 깨졌을 때 조치를 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른다.

50대에 저나트륨혈증에 걸린 지인이 있다. 식성은 술 담배와 육식을 좋아하고 식사는 다 식당에서 사 먹는다. 그리고 양극성 장애 약을 몇십 년 복용해 왔다. 그 외에는 매년 건강검진을 받아도 크게 문제 되는 병이 없었다. 

그러던 사람이 업무보다 쓰러져서 병원에 실려갔다. 정밀 검사를 해도 다른 병은 없고 저나트륨혈증이었다. 혈액에 나트륨양이 부족할 때마다 쓰러져서 정맥 수액을 맞는다. 

지인은 몸에 열이 많아 땀을 많이 흘리는 유형이고 술을 좋아했다. 식습관도 건강한 편은 아니었고 장기 복용한 약이 신장 기능을 약하게 했다. 신장은 물 순환에 필수적인 장기이다. 짜게 먹는 식습관도 물을 과다하게 마시게 한다. 

홍콩 영화배우 이소룡은 ‘용쟁호투’ 촬영을 마치고 1973년 7월 20일 만 32세에 돌연사했다. 당시 공식 사인은 뇌부종이었다. 검시관에 의하면 외상은 없었다. 뇌부종은 뇌세포에 수분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져 뇌가 부풀어 오르는 것이다. 

스페인 히메네스 디아주 재단의 신장학 연구팀은 이소룡에게 뇌부종을 일으킨 원인으로 저나트륨혈증이라고 추측한 연구를 내놨다. 이소룡의 경우는 신장에서 과도한 양의 물을 걸러 배출한 능력이 없어 사망한 것이다. 

저나트륨혈증은 체내 나트륨 농도가 135ml 미만인 질병이다. 여러 요인이 있으나 결국 수분과다가 문제이다. 세포에 수분이 과다하면 나트륨 이온 농도가 떨어진다. 나트륨과 칼륨 농도는 세포의 항상성 유지에 필수 요인이다. 

나트륨 이온 농도가 떨어지면 혈액의 삼투질 농도가 평소보다 낮아져 세포 안과 밖으로 오가는 수분의 이동에 문제가 발생한다. 이때 뇌세포 안으로 수분이 지나치게 이동하고 뇌부종이 발생한다. 

연구팀은 저나트륨혈증을 유발하는 이소룡의 두가지 습관에 주목한다. 이소룡은 대마를 자주 복용했다. 대마는 심한 갈증을 유발한다. 이소룡은 갈증이 나서 과도하게 물을 섭취했다. 

이소룡의 식습관은 당근주스와 사과주스 등의 유동식 식단이었고 이뇨제 등의 약물도 복용했다. 이뇨제는 저나트륨혈증을 초래한다. 
(참조 science, theguardian, 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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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다 물을 적게 마셔도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수긍이 간다. 이소룡이 수분과다 저나트륨증으로 사망했다. 지인이 저나트륨혈증으로 고생하는 걸 보았다. 물을 과다하게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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