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은 여성의 요로 감염을 막는 1차 방지턱이다. 털을 뿌리째 뽑는 브라질리언 왁싱이나 음모를 면도하는 여성은 요도 감염에 잘 걸리고 재발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2024년 1월 폴란드의 의과대학교 연구진이 발표했다.
털의 역할
청결이나 미용을 위해 음모를 면도하거나 뽑는 사람들이 있다. 이슬람 종교 전통에서는 남녀 모두 음모를 제모한다. 고대 이집트에서도 신에 대한 경배를 표현하기 위해 신관들이 온몸의 털을 제모했다. 당시 사람들의 관념이 그러했다.
그러나 털은 존재하는 이유와 본연의 역할이 있다. 신체의 털은 직접적인 마찰을 방지하고 병원성 박테리아의 성장을 억제한다. 특히 음모는 여성의 비뇨생식기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폴란드 연구진이 국제할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연구를 이끈 갈라바르치크 박사는 음모가 재발성 요로 감염을 막는 중요한 보호막 기능을 하는 것으로 본다.
음모가 음모 부위의 미생물 군집을 안정적으로 유지지하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여성의 음모에는 다른 미생물이 서식하지 못하도록 항균 보호 기능을 하는 락토바실러스 박테리아가 서식한다. 락토바실러스 종의 미생물 집단은 요로감염증의 가장 흔한 원인균인 대장균을 강력하게 억제하는 유일한 박테리아다.
요로 감염은 여성의 방광, 요도와 신장에 영향을 끼치는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여성은 남성보다 요로가 짧다. 그래서 박테리아가 방광이나 신장에 도달해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몸이 건강하고 요로 감염이 심하지 않으면 잘 씼는 것으로도 쉽게 낫는다.
요로 감염의 여성의 50%가 적어도 일생 동안 한번은 걸린다. 한번 걸리면 치료 후 감염이 재발하거나 6개월에 두번 발생하는 재발성 요로감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요도는 몸 밖으로 소변을 운반하는 통로이다. 일반적으로는 대변의 박테리아가 요도를 통해 요로로 들어가서 감염이 발생한다. 그래서 큰 볼일 보고 휴지로 닦는 방향이 안쪽이 아니라 바깥쪽이어야 한다.
음모 제거와 여성의 요로 감염
폴란드의 야기엘로니안 의과대학 연구진이 음모 제거와 여성의 요로 감염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18세 ~ 45세 여성 2409명을 대상으로 음모가 요로 감염에 영향을 미치는지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했다.
연구진은 설문 참가자들에게 12개월 전의 제모와 몸 관리 습관과 요로감염 빈도를 물었다. 또한 첫 요로감염이 발생했을 때의 나이, 임신 여부와 당뇨병 여부 등의 의료 정보, 성관계 빈도와 새로운 파트너가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요청했다.
참가자의 74% 여성은 지난 해 음모를 모두 제모했다. 연구진은 매일 또는 매주 음모를 제모하는 여성을 극단적인 그루머Extreme grumer라고 정의했는데 67%가 이 범주에 해당됐다.
한달에 한번 이상 성관계를 하고 15세 이전에 첫 요로 감염증을 경험한 여성은 이 연구에 참여하기 전에 적어도 한번 이상 요로감염증에 경험한 가능성이 더 높았다.
지난 12개월 이내에 브라질리언 왁싱이나 면도를 한 여성은 재발성 요로 감염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3배 더 높았다. 재발성 요로감염은 1년 이내에 최소 3회 이상 요로 감염이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어린 시절에 처음 요로 감염이 발생한 경우는 새로운 성 파트너와 성관계를 하는 경우와 자주 성관계를 할 수록 재발성 요로감염의 위험이 높아졌다.
요로 감염의 증상은 감염 부위에 따라 차이가 있다. 하부 요로감염인 방광염은 배뇨통, 빈뇨, 절박뇨 등 배뇨 이상만 나타난다. 상부 요로 감염인 신우신염의 경우에는 발열, 오한, 옆구리 통증, 배뇨통, 빈뇨, 야간뇨, 절박뇨, 오심과 구토가 나타난다.
털은 여성의 요로 감염을 막는 1차 방지턱이다. 청결과 미용을 위해 털을 뿌리째 뽑는 브라질리언 왁싱이나 털을 면도하는 여성은 요도 감염에 잘 걸리고 재발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2024년 1월 폴란드 연구진이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