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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거부증

서래마을 영아 유기사건 그 이후 임신거부증

임신거부증이 있으면 실제 임신했는데도 아기가 튀어나올 때까지도 모르는 일이 발생한다. 서래마을 영아 유기사건의 남편이 책까지 내고 임신거부증에 대해 알리고 있다. 

1. 임신거부증

임신했는데 정작 당사자인 본인도 모르고 가족도 모르고 주변 사람들 아무도 모를 수 있을까? 있다. 심지어 본인이 낳은 아기를 보고도 자신의 아기라는 걸 인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서래마을 영아유기 사건이 그런 경우라고 한다.

임신하면 생리가 끊긴다. 그러나 임신 막달까지 생리하는 사람들이 있다. 심지어 배도 안나온다. 그저 살이 좀 쪄보이는 정도일 뿐이다. 그렇다면 임신테스트기에는 반응하나? 임테기도 반응하기 않는다.

 두줄이 나와서 눈으로 보고 비로소 임신을 인정하는 부류가 있는 반면 일부 임신거부증pregnancy denial 임산부는 심지어 임테기를 무사통과하기까지 한다. 음성, 한줄이라는 말이다.

 임산부 500명중 한 명 꼴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가임기 여성이 임신을 했지만 어떤 이유로 임신 자체를 거부하고 부정하는 일종의 정신질환이다. 

 강간을 당한 트라우마나, 임신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거나, 난산을 겪고 출산시 힘들었던 일을 겪은 임산부의 경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 

 원치 않은 임신으로 고통을 느끼는 여성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임신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다. 상상임신의 반대 개념으로 감당할 수 없는 현실에서 임신 사실을 회피하려는 일종의 방어기제다.

 임신거부증은 두 가지 유형이 있다. 부분 거부형은 산모가 임신 7~8개월 사이에 임신을 알게되는 경우이다. 완전 거부형은 산모가 임신 후 출산까지 임신 사실에 대해 인지가 없는 경우이다.

뱃속의 태아의 행동도 역시 일반적이지 않다. 임신을 거부하는 마음을 태아도 느끼고 살려고 알아서 조용히 최대한 몸을 움츠려서 배가 덜 나와보이게 한다. 거부당하는 생명의 처참함이란. 그래도 살려고 저렇게 한다.

임신 거부증 임산부. 비즈조선

 본능적으로 어머니가 임신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기에 태어날때까지 태동같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최대한 산모에게 방해를 주지 않는 방향으로 자란다. 그래서 인지하기가 힘들다.

 임신거부증 증상이 심하면 산모는 임신 관련 증상을 전혀 느끼지 못하게 되고 임신으로 인한 신체 변화가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태아가 숨어서 자라기도 하기 때문에 태아가 성장하는 자궁이 배 앞쪽에 위치하지 않는다.

 위쪽으로 올라가거나 척추에 들러붙는 경우도 있다. 또 자궁의 형태가 둥글게 부풀어 오르는 게 아니라 위아래로 길쭉하게 자라나기도 한다.

 막달까지 월경이 지속되는 경우가 일부 있으며, 임신테스트기를 통해서도 임신이 확인되지 않는 사례가 많다. 이같은 증상을 최초로 연구한 나라는 프랑스다. 

 프랑스 ‘임신거부증협회’가 지난 2006년 유럽 내 산모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실제 유럽 대륙에서는 연간 350여 명의 산모가 임신거부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모 250명 중 1명꼴로 출산하기 전까지 자신의 임신 사실을 전혀 자각하지 못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2. 영국인 엠마 톰슨의 특이한 예

영국인 여성은 샬럿 톰슨의 경우. 아래 왼쪽 사진에 임신한 걸로 보이나? 아니요, 전혀요. 본인도 몰랐다. 샬롯 톰슨(21)은 만19살이던 2015년 12월, 갑작스러운 복통과 하혈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 그리고 의사에게 청천벽력같은 말을 들었다. 

임신중인 엠마 존슨
엠마 톰슨의 경우 사진 모두 임신중

 “임신입니다 (게다가 막달입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당시 이미 출산이 임박한 상황이었다. 병원으로 이송된 지 단 2시간 만에 딸 ‘몰리’를 순산했다.

 톰슨이 임신 사실을 몰랐던 이유는 대표적인 임신 증후인 월경이 멈추는 것과 배가 불러오는 현상이 톰슨에게는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통이 오기 직전 달까지 매달 빠짐없이 월경을 했다.

 태아가 성장하면서 산모의 배가 커지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톰슨은 몸매의 변화도 거의 없었다. 임신 전후 꾸준히 마른 몸매를 유지했으며, 임신 8개월가량 됐을 때 몸무게가 이전보다 겨우 약 1.36㎏ 늘어난 것이 전부였다. 

 주위 출산한 분들에게 물어보면 15kg 심지어 20kg까지 체중이 불어난다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영국 전문가들에 의하면 일부 임신부들이 톰슨과 유사한 증상을 겪는다. 

 예컨대 임신 중 자궁 경부의 변화와 감염, 배아(수정 후 첫 8주까지의 태아)가 자궁벽에 착상 됐을 때 등 몇몇 경우에 질 출혈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를 월경으로 인식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그렇지. 생리는 패드를 흠뻑 적실 정도로의 출혈인데 말이다. 

태아가 자궁에서 건강하게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배가 불러오지 않은 정확한 이유는 키가 크거나 상체가 긴 여성들의 경우 뱃속의 세로 공간이 넓어 상대적으로 배가 덜 나와 보일 수 있다. 그리고 원체 퉁퉁한 여성의 경우도 임신했을 때 별로 티가 안나는 경우가 있다.

2. 서래마을 영아 살해사건의 남편 쿠르조

한국에서는 지난 2006년 ‘서래마을 영아 살인사건’으로 임신거부증이 알려졌다. 당시 한국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에 거주하던 프랑스 여성 베로니크 쿠르조는 영아 두 명을 낳고 살해한 뒤 시신을 냉동고에 넣어 2년 넘게 방치했다. 

 당시 그녀는 이미 두 아이의 엄마였다. 당시 쿠르조 부인은 경찰에게 “내가 낳은 아이가 아니라 내 뱃속에서 나온 신체의 일부인 무언가를 죽인 것”이라고 진술했다. 

남편 쿠르조씨는 자신의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아내를 버릴 수 없어 구명운동에 나섰다.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임신거부증’이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노력이 결실을 맺어 그의 아내는 5년 복역하고 풀려났다. 사람에 대한 특히 아내에 대한 깊은 연민이 없으면 실행할 수 없는 노력이다. 굉장한 사람이다. 

 사건이 일어난 지 5년이 지난 2011년 남편 장 쿠르조(42)씨가 입을 열었다. “아내는 ‘괴물’이 아닙니다. 베로니크는 ‘임신거부증’에 걸렸었습니다. 이 병의 공포가 우리에게 더 잘 알려졌더라면 많은 아기목숨을 구했을 것이고, 우리 가족 또한 이 엄청난 비극을 피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쿠르조)

 그리고 서래마을 영아 살해·유기사건의 전말과 함께 자기 심경을 고백한 책을 썼다. 국내에도 ‘그녀를 버릴 수 없었다’라는 제목으로 번역출간됐다. 

 출판사 스크린셀러 측은 쿠르조씨가 한국에도 사건의 정확한 상황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며 작년 9월 프랑스에서 나왔던 책의 국내 출간을 허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책에서 18년동안 함께 살며 사랑을 나눠 온 아내의 병을 묵묵히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자신의 심정을 호소했다. 또 임신거부증을 자세히 소개하고, 이 질환에 걸린 여성들이 대화가 전혀 없는 가정에서 자랐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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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거부증의 대표적인 예가 한국 서래마을에 살던 프랑스인 부부에게서 발생했다. 당시에는 임신거부증에 대해 알려지지 않던 때라 프랑스 여자의 존속 살인 행위였다. 그러나 당사자의 남편이 임신거부증을 이해하고 구명운동까지 하면서 병의 위험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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