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간 안전하다고 권장된 제로칼로리 감미료인데 혈액을 응고시키는 성질이 2023년 우연히 발견되었다. 설탕 대체제의 하나인 에리스리톨이 혈전증을 일으킬 수 있다. 혈중 에리스리톨 수치가 높으면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이 2배 증가했다
에리스리톨
에리스리톨은 천연의 당알코올(sugar alcohol)의 한 종류이다. 쉽게 말해 탄소가 4개인 4탄당 당이다. 에리스리틀은 과일 및 발효식품에 들어있다. 시판하는 에리스리톨은 포도당을 발효해서 만든다. 에리스톨의 원료는 대부분 GMO 옥수수를 갈아 만든 녹말가루이다.
칼로리가 거의 없어서 제로 칼로리라고 하고 혈당수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칼로리가 미량 있고 혈당수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대량 섭취하면 메스꺼움, 위장쟁애, 설사를 일으킨다. 자일리톨처럼 치석에 있는 세균들의 결합력을 약화시켜 치석을 분해하는 작용을 해서 그렇다.
감미료 에리스리톨과 혈전증
제로 칼로리 감미료 에리스리톨 Erythritol이 혈액을 응고시켜 심장마비나 뇌졸중, 혈전증 등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러너 연구소의 스탠리 헤이즌 박사팀(Stanley Hazen)이 우연히 위험성을 발견했다.
우연하게 발견한 현상에서 연구를 해보니 혈중 에리스리톨 수치가 높으면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이 2배 증가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2023년 2월 27일 게재했다.
연구팀은 혈액 내 알려지지 않은 화학물질 가운데 심장마비, 뇌졸중 등 향후 3년 이내 사망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요인을 찾던 중이었다. 2004년에서 2011년까지 당뇨병 등 심장질환 위험요소가 있는 미국인 1157명의 혈액을 수집해 분석했다.
그 결과 혈중 에리스리톨 수치가 상위 25%인 사람들이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이 하위 25%보다 2배 높았다. 처음에 헤이즌 박사는 연구과정에서 심장질환에 큰 영향을 끼치는 물질을 하나 발견했으나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몰랐다.
이후 분석을 해보니 합성감미료인 에리스리톨로 밝혀졌다. 이 결과를 검증하기 위해 연구팀은 미국인 2100명과 2018년까지 유럽에서 수집된 833명의 혈액을 추가로 분석했다.
모든 집단에서 높은 혈중 에리스리톨 수치가 심장마비나 뇌졸중, 3년 내 사망위험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또 동물실험을 통해 에리스리톨이 혈액응고를 일으켜 혈전증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혈전은 심장마비와 뇌졸중으로 이어진다. 혈관벽에 생긴 혈전이 떨어져 나와 혈관을 타고 심장으로 이동하면 심장마비를 일으키고 뇌로 흘러가면 뇌졸중을 일으킨다.
헤이즌 박사는 이미 심장질환자나 당뇨질환자처럼 혈전증이나 심장마비, 뇌졸중 위험이 있는 사람들은 추가 연구결과가 나올 때까지 에리스리톨을 섭취하지 말아야 할 충분한 데이터라고 강조한다.
만딥 케인스 박사(Mandeep Kainth, 스탠리 브룩 심장재단 협회장)도 에리스리톨 사용이 아직은 혈액응고 위험이 진짜 그런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조심하는 차원에서 우선 식단에서 제한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동물실험에서 에리스리톨과 혈액응고 사이의 상관관계는 확인됐으나, 명확한 인과관계(이유)가 아직 밝혀진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칼로리통제협(CCC)의 상임이사 로버트 랭킨도 위의 연구결과에 회의적이다.
왜냐하면 연구 참가자들이 이미 심혈관질환 위험 요소를 가진 사람들이라 이 결과를 일반인에게 확대 적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CCC는 저열량 감미료 기업들과 관련된 단체다.
(참조 everydayhealth, clevelandclinic, 농민일보)
설탕 아닌 척, 제로 칼로리인척 하는 물질들이 있다. 과당(=과일당)은 설탕 아닌척을 하지만 과일을 많이 먹으면 과당이 아무리 천연성분이라도 과당으로 인해 혈당이 치솟는다.
천연 성분인 에리스리톨도 당이 아닌척, 제로 칼로리인척 수십 년간 인정받았는데 2023년 혈전증 유발 위험성이 제기되었다. 혈전은 심장마비와 뇌졸중으로 이어진다.